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은 사순절(四旬節)이 시작되는 첫 번째 날을 뜻한다. 사순절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다가 살아난 부활절 전까지 여섯 번의 주일을 제외한 40일의 기간을 의미하는데, 기독교 교인들은 사순절 40일간 예수의 고난을 상기하며 금식에 들어간다. 사순절 첫날인 재의 수요일 예배에서 목사는 참회의 상징으로 종려나무 가지를 태운 뒤 남은 재 가루로 교인들의 이마에 점이나 십자가를 그리고,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기억하라"라고 말하는 의식을 갖는다. 이는 과거에 신도들이 이마에 재 가루로 십자가를 그리거나, 재 가루를 머리에 뿌리던 관습을 11세기 교황이던 어반 2세가 사순절 첫째 날의 종교 의식으로 지정하며 전통이 됐다. 현재 로마가톨릭교회와 개신교, 성공회, 침례교 등이 이러한 전통을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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