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노르웨이에서는 신랑이 신부를 납치해서 ‘숨겨두는 기간(hijunottsmanathr)’이 있었다. 신부의 아버지가 딸을 찾는 것을 포기할 때까지 잠시 숨어서 기다린 다음에야 비로소 이 ‘행복한 한 쌍’은 신랑의 부족에서 함께 지낼 수가 있었다. 숨어있는 동안 신랑과 신부에게는 매일 꿀로 만든 술을 한 잔씩 주었다. 꿀로 만든 술을 주는 이 30일 동안의 기간이 ‘허니문(honeymoon)’이었던 것이다. 르네상스 시대 이후에는 세상이 훨씬 세속적으로 변했고, 허니문 역시 이런 시대적 변화에 따라 모습이 달라졌다. 결혼 후 허니문 기간에는 갓 결혼한, 그리고 아직 순결할 것이라고 추정되는 신랑과 신부가 사회적인 의무감을 벗어버리고 둘만의 은밀한 시간을 보내는 방식이 선호되었다. 하지만 오늘날과 같은 여행의 방식은 아니었다. ‘여행’이라는 개념의 허니문이 처음 시작된 것은 산업혁명으로 교통수단이 비약적으로 발달했던 19세기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 이후부터였다. 여행수단이 다양해짐에 따라, 특히 비행기 여행이 보편화 됨에 따라 과거와 같은 일종의 ‘피난’이나 ‘격리’ 같은 방식의 신혼여행은 점차 사라지게 되었고, 내용도 아주 다양해졌다.

해설 더 보기: term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