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비명(墓碑銘, epitaph)은 무덤 앞에 세우는 비석에 고인(故人)을 기념하기 위해 고인의 성명, 신분, 행적 등에 대해 새긴 글이다. 묘비명은 매장의 양식과 깊은 관계가 있다. 이집트의 가장 오래된 것은 미라를 넣은 관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죽은 사람의 연령과 관직, 이름이 새겨졌을 뿐이나, 보다 장대한 건축에도 묘비명과 그 묘 임자의 공적이 함께 새겨졌다. 그리스 묘비명의 대부분은 단순히 이름과 고별의 뜻을 나타낸 것이 많으나, 거기에 아름다운 시구를 곁들인 것도 있다.

묘비명은 다른 기념 각문(刻文)과 함께 발달하여 ‘에피그램’이라고 하는 문학 장르의 일부를 형성하였다. 로마의 묘비명은 그리스와는 달리 원래 단순한 사실만을 새겼다. 그리고 로마 묘비명의 두드러진 특징의 하나는 지나가는 사람의 주의를 끄는 말들을 흔히 발견할 수 있는 것인데, 이는 죽은 사람이 살아 있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이 여긴 때문이며, 그래서 통행인이 많은 길가에 묘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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