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티나 성모"라는 제목을 가진 라파엘로(Raffaello Sanzio, 1483-1520)의 이 명작은 기독교 수사학과 능숙한 일루저니즘 기술이 결합하는 흥미진진한 역사를 보여준다. 이 작품은 원래 교황 율리우스 2세의 분묘를 장식하기 위해 주문되었다. 왼쪽에 보이는 교황 식스투스 1세는 델라 로베레 가문의 율리우스파 수호성인이었기 때문에 그려졌다. 성모 마리아의 오른쪽에 그려진 성녀 바르바라는 하늘에서 일어나는 일을 골똘히 바라보고 있는 날개 달린 두 푸토(천사)를 내려다보면서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오늘날 사람들이 가장 감탄하는 요소인 푸토는 장례행렬을 상징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푸토(putto)란 ‘유아(幼兒)’라는 뜻으로 고대 말기에 자주 보이던 큐피드 상을 바탕으로 한 날개 달린 아기 천사를 말한다. 어린아이다운 호기심을 드러내는 맥이 빠진 모습의 푸토는 오늘날 미술관의 티셔츠, 머그컵, 마우스패드 등에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다. 이 그림은 처음에 피아첸차에 있는 성 식스투스 수도원에 걸려 있다가 이후에 작센의 아우구스투스 3세에게 기증되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이 그림은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전쟁으로 피폐해진 독일에서 모스크바로 옮겨졌고 10년 후 드레스덴으로 다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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