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보학(系譜學, genealogy)이란 가계도를 연구하는 학문을 말한다. 줄여서 보학(譜學)이라고도 많이 쓴다. 계보학은 유산의 상속이나 왕위의 계승과 같은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보를 연구하게 되면서 생겨난 것이었으나, 역사의 연구에 있어서도 인물간의 관계를 밝히는 작업에 보조적인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서양에서는 16세기 이후 예로부터 내려오는 전승(傳承)에 엄밀한 비판과 분석이 가해져서 왕족과 귀족의 계도류(系圖類)가 집대성되었으며, 19세기에 들어서자 근대 역사학의 발전과 더불어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사료(史料)가 수집되고 유전학상의 여러 가지 발견으로 계보연구에 자연과학적 방법이 도입되었다. 중국에서는 가계(家系)에 관한 기록을 『주례(周禮)』 등에서 볼 수 있으며, 육조시대(六朝時代) 이후 계보가 관리등용의 중요한 참고자료가 되자, 계보학의 연구가 활발해졌다. 명(明)나라 때에는 서민들 사이에서도 계보가 만들어졌으나 태반이 위작(僞作)이었다. 한국 가문의 계보는 족보(族譜)라고 하여 혈통에 의한 사회심리학적 관념이 지배해 왔으나, 새 민법에 의하여 모계가통(母系家統)을 인정하는 국제조류를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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