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은 인류가 접하는 자연 재앙 중 파괴력이 가장 크다. 1분 안팎의 진동 만으로 마을이나 도시를 생지옥으로 전락시킨다. 전조는 전무하다시피 하고 정확한 예보는 없다. 지진을 막는다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진에 대한 공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예상치 못한 순간,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발생한 지진은 도시나 나라 전체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을 수 있다.

지진의 크기를 표현할 때 사용하는 '리히터 규모' 혹은 '규모'라는 말은 지진으로 발생하는 에너지 양을 표현한다. 예를 들어 규모 5의 지진일 경우 군용 TNT 폭약 약 32,000톤을 폭발하는 것과 같은 식이다. 규모 1이 증가할 때마다 폭발 에너지는 30배씩 늘어난다.

규모 8의 지진은 땅 속에서 TNT 약 10억 톤이 터지는 것과 같고, 규모 9의 경우 약 300억 톤의 TNT가 터지는 폭발력을 가진다. TNT 폭약 16,000톤이 소형 핵폭탄 1개와 맞먹는 만큼 규모 5의 지진은 소형 핵폭탄 2개가 땅 속에서 터지는 셈이다.

지난달 27일 새벽 칠레 서부 해안에서 발생한 지진의 규모는 8.8이었다. 미국지질조사소(USGS)에서 측정한 지진 가운데 역대 일곱 번째 강진이었다. 진원은 수도 산티아고 남서쪽 해안 325km 해역의 지하 59.4km 지점이었다. 일부 전문가는 당시 지진이 TNT 500억 톤이 터졌을 때의 파괴력과 같고 아이티 대지진보다 800배 강력했다고 설명한다. USGS는 이번 지진으로 인해 400km가 넘는 단층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으로 인해 자전축이 미세하게 이동하고 하루 길이가 짧아졌다고 말하며, 길게 봤을 때는 기후변화가 발생할 것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항공우주국(NASA)의 제트추진연구소 리처드 그로스 박사는 "칠레 지진으로 지구 자전축이 8cm 이동하고 그 결과 하루의 길이는 1.26마이크로초 줄었다"고 밝혔다. 1마이크로초는 백만분의 1초에 해당한다.

지난 2004년 거대 쓰나미가 남아시아를 강타했을 당시에도 지구축이 6.9cm 이동하고 하루 길이가 3마이크로초 줄어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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