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은 새벽 무렵 동쪽 하늘이나 해질 무렵 서쪽 하늘에서 볼 수 있다. 그래서 고대인들은 아침과 저녁에 나타나는 금성을 서로 다른 두 개의 천체라고 생각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저녁 때 서쪽 하늘에서 반짝일 때는 개밥바라기 또는 태백성(太白星), 장경성(長庚星)이라고 했으며, 새벽에 동쪽 하늘에서 반짝일 때는 샛별 또는 계명성(啓明星), 명성(明星)이라고 불렀다. 서양에서는 로마의 사랑과 미의 여신의 이름을 따서 '비너스'라고 부른다.

금성은 지구에서 볼 때 태양과 달 다음으로 밝은 천체이다. 지구에 가깝다는 이유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금성이 이산화탄소로 된 두꺼운 대기에 싸여 있어서 햇빛을 잘 반사하기 때문이다. 금성의 지름은 약 1만 2104km이고, 공전주기는 224.7일이며, 자전 주기는 이보다 긴 243일이다. 금성은 지구에 가장 가까이 있으며, 크기나 밀도도 지구와 가장 비슷하다. 하지만 금성은 짙은 대기로 인해 표면의 압력이 90기압(지구의 대기압은 1기압)이나 되고, 온도도 섭씨 470도가 넘는 거의 용광로와 같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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