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떨어진 사나이[THE MAN WHO FELL TO EARTH]

특유의 신경과민적 스타일로 연출된 이 영화는 실험적인 시각 스타일로 외계인의 엉망이 된 지구방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교차편집을 통해 아무런 논리적 근거도 없이 여러 시간과 장소를 오고 가는 매우 기교적인 이 영화는 미국의 문화와 사랑 그리고 향수를 이야기하고 있으며 또한 기술적으로도 상당한 성취를 보이고 있다.

처음에는 외계인 토머스 제롬 뉴턴의 역할에 피터 오툴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결국 그 역할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팝스타지만 연기경험은 별로 없던 데이비드 보위에게 맡겨졌다. 뉴턴은 죽어 가는 자신들의 세계에 필요한 물을 찾으러 지구에 왔다가 수익성 있는 새로운 기술을 지구에 소개함으로써 엄청난 부를 축적한다. 그는 인간의 악덕, 특히 술의 유혹에 빠지고 그를 쫓는 인간들의 희생물이 된다. 그의 임무는 실패하고 여러 해가 흐르는 동안 이 연약한 외계인은 인간에게 앞선 기술을 착취당한 후 버려진다. 이와 유사하게 시간과 공간이 뒤죽박죽이 된 「메멘토」(2000)와 「멀홀랜드 드라이브」(2001) 같은 최근작의 성공을 보면 「지구에 떨어진 사나이」가 시대뿐 아니라 관객들까지도 앞서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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