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학파들이 뭐라고 떠들어도 스트라트포드 마을의 셰익스피어가 바로 대문호 셰익스피어라 주장하는 ‘스트라트포드 학파’의 의견은 추호도 흔들리지 않는다. 뿐만 아니다. 오늘도 전 세계에서 셰익스피어의 고향 스트라트포드를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끊기지 않는다. 스트라트포드 마을의 헨리가 중간에 위치한 셰익스피어의 생가는 그래서 언제나 붐빈다. 관광객을 기준으로 본다면 영국 전체 관광지 톱 5개 중의 하나를 벗어 나 본 적이 없다. 5개 중 3개가 런던 혹은 바로 근교에 있는 대영박물관, 런던탑, 윈저성이고 한 시간 거리의 윈스턴 처칠 생가라면 두 시간 거리의 셰익스피어 고향은 정말 대단하다라고 할 수 밖에 없다. 거리에도 불구하고 일년 내내 관광객이 끊이지 않은 것은 그만큼 모두에게 셰익스피어는 사랑 받고 있다는 뜻임이 분명하다.

셰익스피어가 어릴 때 뛰어 놀았을 생가 마당에는 셰익스피어 작품에 등장하는 나무와 꽃들만 심어져 있다. 그 뒤의 마당에서는 로얄 셰익스피어 극단 배우들의 즉흥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관객 중 누군가가 셰익스피어 연극 하나의 이름을 얘기하고 그 중에서도 특정 장면을 얘기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배우들은 조금도 머뭇거리지도 않고 바로 대사가 튀어 나왔다. 로얄 셰익스피어 극장 배우답게 셰익스피어의 모든 연극 전체를 소화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놀랍지 않은가? 하긴 영국인들 사이에서는 대화 중에 셰익스피어 연극 대사를 섞어 쓰는 것이 멋이긴 하다. 우리도 가끔 쓰긴 하는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이다!’ 정도 말고 유명하지 않은 대사도 잘 섞어 쓴다. 그러면 그 대사, 예를 들면 ‘친척 보단 가깝고 혈육보단 먼(A little more than kin, and less than kind)을 들은 사람은 바로 ‘셰익스피어의 햄릿’에서 이런 식으로 받아야 하고 만일 ‘2장 방백 부분에서’ 라고 하면 금상첨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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