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보르 성은 프랑수아 1세가 이탈리아 정벌에서 돌아온 직후에 세워졌으며 새로운 이탈리아식 모델을 도입하고자 했던 그의 희망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프랑수아 1세가 프랑스로 돌아올 때 동행한 것으로 알려진 레오나르도 다 빈치 역시 비록 샹보르 성의 공사를 시작하기도 전인 1519년 앙부아즈에서 세상을 떠나기는 했지만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 도메니코 다 코르토나는 토스카나 출신으로 샹보르 성의 건설을 감독하고 나무로 설계 모델을 만들기도 했다. 성의 규모는 전례가 없을 정도이다. 메인 파사드가 156미터에 이르는 장방형 설계에 모서리마다 거대한 원형 탑이 서 있으며, 위쪽은 300개가 넘는 굴뚝, 지붕 창(경사진 지붕에 수직으로 낸 돌출창), 터렛이 환상적인 아우트라인을 만든다.

성의 핵심은 그 내성(donjon)으로 44제곱미터의 중앙 집중적 구조물로 그리스 십자가형의 메인 홀이 딸려 있는데 이는 도나토 브라만테의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의 설계 원형에서 유래한 듯하다. 그 거대한 규모에 요정 이야기에나 어울릴 듯한 스카이라인, 그리고 이탈리아풍의 고전 장식 너머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진귀한 이중 나선 계단이다. 이 계단은 서로 겹치면서 겉으로 내비치는데도 동시에 올라가고 내려오는 사람이 서로 보이지 않는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고안했을 것이라고 여겨지는 것도 바로 이 계단이다. 성의 실제 기능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프랑수아 1세 역시 샹보르 성 건축에 특별히 신경을 쓴 것은 사실이지만, 공사 현장에는 거의 와보지 않았고 완공되기도 전에 세상을 떠났다. 따라서 이탈리아 문화에 대한 프랑수아 1세의 야심을 입증하는 건축물일 수도 있고, 또 5,433헥타르에 달하는 거대한 공원 한가운데라는 입지를 고려하면 매우 호화로운 사냥용 별장이었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이 공원은 1682년 쥘 아르두앵-망사르에 의해 조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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