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핑크스의 코를 훼손한 사람은?
사사람들은 때로 오해 속에 산다. 그것은 개인의 영역에만 국한 되지 않는다. 역사 그리고 그것을 끊임없이 해석하는 후대의 방식까지도 예외가 아니다. “조선역사상 일천년래 제일대사건”
단재(丹齋) 신채호(申采浩)가 ‘묘청의 난’을 평한 것으로 너무도 유명한 말이다. 하지만 정작 단재가 묘청에 대해서 부정적이었다는 사실은 가려있다. 그것은 금(金)과의 대결을 회피하고자 했던 김부식(金富軾)에 대한 막연한 비판과도 궤를 같이한다. 병자호란(丙子胡亂) 당시 청(淸)은 고려와 금의 관계를 예로 들며 ‘조선이 면할 수 있었던 화를 자초했다’고 비판한다.
이런 오해는 시대와 공간을 넘어서도 존재한다.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스핑크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든 것이 나폴레옹이라고 믿고 있다. 이집트 원정에 167명의 학자를 대동해 이집트학을 정립하고자 했고 ‘로제타 스톤’의 발견과 해독을 통해 고대 상형문자의 비밀을 풀게 한 장본인이 나폴레옹이다. 그런데도 나폴레옹에 대한 근거 없는 의심 덕분에 14세기 수피즘을 신봉한 무함마드 알다르의 이름은 용의선상에서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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