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불린

영국 헨리 8세의 두 번째 왕비. 캐서린 왕비와의 결혼무효를 교황이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영국종교개혁의 발단이 되었다. 비밀결혼 후 왕자를 낳지 못하자 헨리에 의해 간통의 오명을 쓰고 처형되었다.

잉글랜드 튜더 왕조의 마지막 여왕인 엘리자베스 1세의 어머니이다. 어린 시절 외교사절인 아버지를 따라 3년간을 프랑스에서 보낸 뒤 15세 때 귀국하였다. 프랑스에서 교육을 받았고 왕가의 사람들의 예절을 배워 여성적인 매력이 뛰어났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잉글랜드로 돌아온 얼마 뒤 궁정으로 들어가 왕비 캐서린의 시녀가 되었다. 헨리 8세는 왕비에게서 아들을 얻지 못하여 왕가가 단절될 것을 염려하여 이혼을 생각하기에 이르렀는데, 그때 마침 그녀를 만나게 되었다. 그녀는 검게 빛나는 아름다운 눈과 붉은색 금발의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여성이었으며, 헨리 8세는 그녀와의 결혼을 결심하고 교황에게 캐서린과의 결혼무효를 신청하였다.

그러나 교황 클레멘스 7세는 이를 인정할 수 없는 정치외교적 입장에 놓여있었다. 캐서린의 조카가 카를 5세였기 때문에 헨리와 캐서린의 이혼을 인정하게 되면 스페인왕국과 합스부르크 왕가와 결별을 선언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클레멘스 7세는 헨리 8세의 요구를 차일피일 미루며 수년동안 결론을 내지 않았다. 헨리 8세는 자신의 후계자인 아들을 간절히 원했기 때문에 더욱 초조해지고 결국 교황과 대립하여 영국종교개혁의 발단이 되었다. 1533년 1월 25일 앤 불린은 헨리 8세와 비밀결혼을 하였고, 부활절에 이 사실을 공포하였다. 9월 공주(엘리자베스 1세)를 낳았으며, 1534년 아이를 유산하고 1536년 1월 왕자를 사산하였다. 왕자를 열망한 헨리에 의해 간통과 근친상간 오명을 쓰고 처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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