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이 다 드러나 피가 흐르는 인체, 갈기갈기 찢긴 채 반쯤 썩어 있는 고깃덩어리, 흠씬 두들겨 맞은 권투선수처럼 일그러진 얼굴…. 영국의 수상이었던 마가렛 대처가 "혹시 끔찍한 그림을 그리는 사람 아닌가요?"라고 물었던 프랜시스 베이컨. 그는 피카소, 반 고흐, 앤디 워홀과 함께 전 세계 미술 애호가 사이에서 뛰어난 작품성과 예술 세계를 인정받는 화가이자, 20세기 유럽 회화의 역사에서 가장 강렬하고 불안하며, 논란을 일으키는 현대미술가다. 베이컨은 예수 그리스도를 푸줏간의 고깃덩어리로 표현해 충격을 안겨준 '십자가 책형 습작'이나 뭉크의 절규를 연상시키듯 공포에 질린 채 비명을 지르고 있는 '교황 이노센트 10세의 초상 연구' 등 공포를 자아내는 그림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 자신만의 독특한 언어로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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