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를 연 최고의 주택 ‘낙수장(落水莊)’은 1939년에 에드거 카우프만(Edgar Jonas Kaufmann, 1885∼1955)을 위해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 1867∼1959)가 일흔이 넘어 완성한 여름 별장이다. 폭포는 영어로 ‘waterfall’이라고 하는데, 라이트가 스케치하고 나서 그 옆에 ‘Fallingwater’(떨어지는 물)라고 적은 것에서 이름이 지어졌다. 이 주택은 과감한 외팔보(캔틸레버) 구조로 거실의 바닥을 폭포 위에 걸치고 있으며, 거실에는 강으로 곧장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마련돼 있다. 외팔보란 한쪽은 어깨에 고정되고 손바닥 쪽은 길게 뻗는 것과 같은 구조를 말한다.

이 주택이 20세기 최고의 주택인 이유는 폭포 위에 지어진 주택이 자연과 흠뻑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근대를 살던 이 주택의 건축주가 자신의 생활을 자연 속에서 섬세하게 일구어낸 데 있다.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고 ‘환경보전협회’가 관리하고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그 가족들이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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