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을 할 때 주로 타는 항공기의 순항 속도는 평균 시속 900km다. 소리의 속도를 나타내는 음속은 초당 340m로 보통 ‘마하’라는 단위를 쓴다. km로 환산하면 음속은 시속 1224km다. 음속을 돌파하는 전투기와는 달리 민간 항공기는 1마하의 속도를 내지 못한다.

지구상에서 음속을 돌파하려면 ‘음속 장벽’을 극복해야 한다. 음속 장벽(Sound Barrier)는 공기 중에서 음속의 속도로 움직일 때 나타나는 물리 현상으로 공기 파장으로 인한 충격이 생긴다. 이 음속 장벽을 극복해 음속 이상의 속도를 내는 지상 ‘탈 것’의 경쟁이 올해 불붙을 전망이다.

주인공은 시속 1000마일(1609km/h)을 돌파하는 자동차를 개발하려는 ‘블러드하운드 프로젝트’와 진공 자기 부상 초고속 열차인 ‘하이퍼루프(Hyperloop)’다. 지난 2008년 영국서 시작된 블러드하운드 프로젝트는 제트 엔진과 로켓 기술을 결합해 음속보다 훨씬 빠른 시속 1600km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말 예산 문제로 중단될 위기에 처했으나 영국 사업가 이안 워허스트가 후원자로 나서며 최근 도전을 재개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처음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한 하이퍼루프는 지난달 26일 프랑스에서 시험 운행 트랙이 완공됐다. 하이퍼루프는 이론적으로 음속과 유사한 시속 1200km를 낼 수 있다.

블러드하운드는 아직 가장 빠른 자동차가 아직 아니다. 가장 빠른 자동차는 1997년 1228km/h로 달리며 음속을 최초로 돌파한 ‘스러스트 SSC’다. 당시 운전자는 영국 공군 출신인 앤디 그린이다.

블러드하운드 프로젝트에 참여한 엔지니어들은 남아프리카 소금사막으로 차량을 가져가 시속 500~600마일(800~965km)로 주행테스트를 진행한 뒤 다시 영국에서 시속 1000마일을 돌파할 수 있는 설계 연구를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 늦어도 올해 안에는 주행테스트를 끝내고 내년 시속 1000마일 돌파 주행을 한다는 계획이다. 운전대는 최고 기록 보유자인 앤디 그린이 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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