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상업도시 베니스에서 7월의 세 번째 월요일에 축제의 날을 맞이해 거리에서 한 노인이 마술 공연을 하였다. 두 개의 유리공 한쪽에는 물을, 다른 한쪽에는 수은을 넣었다. 이 두 개의 유리공은 하나의 유리관으로 연결되어 있었는데 유리공 속의 물이 점점 올라가 유리관을 거슬러 수은을 담은 공 쪽으로 움직였다. 구경꾼들 틈에 서서 흥미 있게 지켜보던 갈릴레이는 무엇인가 생각난 듯 집으로 달려가 17세기 키산드리아 과학자 헤론이 쓴 낡은 책 한 권을 꺼내어 펼쳐 들었다. 갈릴레이는 노인이 하던 것과 똑같은 실험을 그림으로 설명한 부분을 찾아냈다. 그 그림은 헤론이 쓴 책에 실려 있었으며, 공기 온도계에 대해 설명한 부분이었다. 며칠 후, 갈릴레이는 그의 제자들과 함께 헤론의 책 속에 그려져 있는 것과 비슷한 모양의 온도계를 만들었다. 갈릴레이 온도계는 투명한 액체가 든 유리관과 온도 변화를 측정할 수 있게 해 주는 내부의 물체들로 구성되었다. 내부의 물체들은 온도 변화에 따른 외부 액체와의 밀도 차이로 인해 뜨거나 가라앉게 되는데, 이러한 물체의 이동을 통해 온도를 측정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보통 이 물체로는 여러 색의 액체가 들어있는 유리구가 사용되었다. 갈릴레이가 1593년 발명한 온도계는 당시의 학자들에게 매우 유명했으나, 온도의 변화뿐 아니라 기압의 변화에 의해서도 움직였다. 그래서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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