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 마르는 파블로 피카소가 마리테레즈 발테르와 연인 관계일 때인 1936년 만난 사진사였다. 초현실주의 시인인 폴 엘뤼아르(1895-1952)의 소개로 피카소와 만난 도라 마르는 이내 그의 연인이 되었다. 피카소는 수많은 여인들과 연인 관계였음은 유명한 사실인데 도라 마르가 특히 유명한 까닭은 피카소가 파리의 작업실에서 그린 대표작 <게르니카>의 제작 과정을 그녀가 사진으로 담아냈다는 점 때문이다. 피카소는 도라 마르를 만난 1936년부터 1939년까지 그녀의 초상화를 많이 그렸다. 이 <도라 마르의 초상>(1937)도 그때 그린 작품 중 하나다. 피카소는 그녀의 외모보다 지적인 면에 끌렸음을 인정했고, 그 느낌이 작품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검은 옷을 입고 의자에 앉아 오른손으로 얼굴을 받치고 있는 그녀는 빨간 매니큐어가 그려진 손을 통해 도도함과 지적인 면이 강조되고 있다. 이 작품은 이후 피카소가 그린 여인 초상의 기본적 형태가 된다. 앞서 이야기했듯, 여성 편력이 심한 피카소는 도라 마르와 사귀고 있을 당시에도 마리테레즈 발테르라는 여인과도 연인 관계였다. 그래서 도라 마르의 초상을 그렸을 때, 마리테레즈의 초상도 함께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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