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는 1890년 9월 15일 더번 주 토키에서 미국인인 아버지 프레드릭 밀러와 영국 귀족이던 어머니 클라라 보머 슬하의 1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녀의 아버지는 크리스티가 11세때 심장마비로 사망했으며 귀족이었던 어머니 덕에 자택 교육을 받게 되었고 당시 자택인 애시필드 저택 근처에 살고 있었던 이든 필포츠에게서 잠시나마 글쓰는 방법을 배우기도 했다. 16세에 노래와 피아노를 배우기 위해 파리로 유학을 떠나게 된다.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자원봉사대에 지원, 병원에서 부상병들을 간호하는 일을 했으며 24세에 공군 장교였던 아치벌드 크리스티와 결혼, 딸인 로절린드 힉스를 낳았다. 제2차 세계 대전 때는 대학 병원에서 약국 조수로 일했는데, 이때 독극물에 대한 많은 지식을 얻게 되었다. 1926년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난 남편이 이혼을 요구, 1928년 이혼 후 딸의 양육권을 얻는다. 이혼한 후에도 필명은 계속 애거서 크리스티를 썼다. 이혼 후 해외 여행을 떠난 크리스티는 중동에서 만난 14세 연하의 고고학자 맥스 맬로언에게 청혼을 받고, 1932년 두 번째 결혼을 한다. 두 번째 결혼생활은 크리스티가 죽을 때까지 평탄하게 이루어졌다.

크리스티는 글쓰기가 취미였고 작품을 잡지 등에 투고하기도 했지만 처음에는 직업 작가가 되려는 확실한 의지는 없었다. 한때는 오페라 가수가 꿈이었지만, 최고가 될 수 없는 재능이라는 것을 깨닫고 꿈을 접기도 했다. 셜록 홈즈 시리즈 등 당대에 유행했던 추리 소설을 좋아했던 크리스티는 《노란 방의 비밀》을 읽고 자신도 추리 소설을 써보기로 결심, 1916년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을 쓴다. 이 소설은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 거부라는 통보를 받았지만 마침내 1920년 보들리헤드 출판사에서 출간되어 커다란 호평을 받는다. 이어 크리스티는 1차 대전 시절의 경험을 살려 《비밀 결사》를 발표하고, 에르퀼 푸아로가 나오는 또 다른 작품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두번째 푸아로 소설인 《골프장 살인사건》을 쓰면서 본격적인 추리 소설 작가의 길을 걷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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