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스타가 있는가 하면 폴 뉴먼 같은 배우가 있다. 그의 아이콘적인 존재감과 꿰뚫을 듯 빛나는 푸른 눈동자는 그가 연기하는 작품 속의 가장 멋진 소재들조차 한결같이 빛을 잃게 만든다. 이 영화 자체가 지닌 오만방자한 태도는 때로 휘청거리기도 하지만 뉴먼의 매력적인 개성은 비교적 단순한 스토리에 묵직한 무게중심을 제공한다. 콘래드 홀의 멋진 와이드스크린 촬영은 눈부시게 내리 쬐는 한낮의 햇살과 사슬로 엮인 죄수들의 땀으로 번들거리는 벗은 웃통을 완벽하게 잡아냈다. 영화는 직설적인 반권위주위적 이야기와 허풍스러운 마초 이야기 사이를 야심 차게 오가다가 결국 다소 이상하고 불완전한 예수의 알레고리로 마무리된다.

「폭력탈옥」은 그 사이 어딘가에 엉성하게 위치하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를 유발하는 힘을 잃지 않는다. 뉴먼이 연기하는 비밀에 휩싸인 듯한 고집스럽고 평범한 남자 루카스 ‘쿨 핸드’ 잭슨은 주차미터기를 난폭하게 부숴 버려 투옥된다. 그는 감금되자마자 바깥 세상보다 한층 더 완고한 규칙의 체계에 당연히 저항하고, 말썽을 일으키는 그의 초연한 태도가 점점 큰 혼란을 야기할수록 그에게 가해지는 처벌도 더욱 가혹해진다. 잊혀지지 않는 장면과 수없이 인용되는 멋진 대사로 가득한 이 영화는 그 자체로서 하나의 상징적인 아이콘이 되었다. 의외로 가벼운 의미를 지닌 이 영화는 그러나 문화적인 (그리고 반문화적인) 중요성을 가득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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