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세조 통치 하의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대하고 부유한 나라였다. 그래서 서방 각국의 사신, 상인, 여행가들이 중국으로 왔는데,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 바로 마르코 폴로였다.

그의 아버지 니콜로 폴로와 숙부 마페오 폴로는 베네치아의 상인으로 늘 외국으로 다니면서 장사를 했는데 한번은 보하라에서 쿠빌라이의 사신을 만났다. 호기심이 생긴 사신은 두 형제를 데리고 상도(上都, 지금의 내몽골자치구 다륜현 서부)로 갔다. 유럽의 상인들이 왔다는 말을 들은 쿠빌라이는 그들을 행궁으로 불러들여 접대를 했다. 그들에게서 유럽의 정황들을 듣게 된 쿠빌라이는 돌아가면 로마 교황에게 선교사를 보내 달라고 전해 달라고 했다. 그들 형제는 중국을 떠난 지 3년 만에 베네치아에 도착했는데 니콜로 폴로의 아내는 죽고 열다섯 살 된 마르코 폴로만이 남아 있었다.

아버지와 숙부한테서 중국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마르코 폴로는 자신도 중국에 가보고 싶다고 졸라댔다. 어린 아들을 홀로 집에 남겨두고 가기가 꺼림칙했던 아버지는 같이 중국으로 가기로 했다. 니콜로 형제는 교황을 알현한 후에 마르코 폴로를 데리고 중국으로 갔다. 그들은 3년 뒤인 1275년에 중국에 도착했는데, 그때 황제가 되어 있던 쿠빌라이는 그들 형제가 돌아온다는 말을 듣고 사람을 먼 곳까지 보내어 그들을 영접하고 상도까지 호위해 오게 했다.

니콜로 형제는 마르코 폴로를 데리고 황궁으로 들어갔는데, 세조는 함께 있는 소년을 보고 누구냐고 물었다. “폐하의 노복이자 저의 아들입니다.” 세조는 영특하게 생긴 마르코 폴로를 보고 “잘 왔다. 잘 왔어.” 하며 기뻐했다. 그날 저녁 세조는 특별히 황궁에서 연회를 베풀어주었으며 이후 그들에게 조정 일을 보게 했다. 총명한 마르코 폴로는 몽골어와 한어를 아주 빨리 배웠고, 세조는 마르코 폴로를 각별히 총애했다.

얼마 후 세조가 그를 운남에 보내어 일을 보게 하자, 그는 가는 곳마다 그곳의 세태와 풍속을 관찰했으며 상도에 돌아오자 자기가 보고 들은 것을 세조에게 소상히 아뢰었다. 세조는 그 말을 듣고 마르코 폴로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마르코 폴로는 중국에서 17년이나 살았는데, 그동안 세조는 그를 전국 각지로 보내서 시찰을 하게 하고 사신의 신분으로 외국에도 다녀오게 했다. 오랜 세월이 지나 고향이 그리워진 세 유럽인은 집으로 돌아가게 해 달라고 세조에게 여러 번 청했다. 그러나 마르코 폴로를 총애하는 세조는 그들의 청을 들어주지 않다가 그들이 하도 졸라대자 마지못해 허락했다.

조국으로 돌아간 마르코 폴로는 사람들에게 동방과 중국에 대해 이야기했고, 그 이야기들을 루스티첼로가 받아 써서 펴낸 책이 바로 『동방견문록』이다. 이 여행기에서 마르코 폴로는 중국의 저명한 도시들을 하나하나 소개하면서 중국의 부유함과 문명을 찬양했다. 이 책이 출판됨으로써 중국 문명에 대한 유럽인들의 관심과 흥미가 증폭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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