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의 공포의 신은 포보스(Phobos)다. 포보스는 제우스의 아들인 전쟁의 신 아레스와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데이모스와 쌍둥이 형제다. 아레스가 전쟁터를 누비며 피비린내 나는 살육을 자행할 때 데이모스와 함께 그를 수행하였다. 호메로스는 『일리아스』에서 포보스와 데이모스를 전쟁터에서 아레스의 말을 모는 시종으로 묘사하였다. 포보스와 데이모스는 화성 주위를 도는 두 위성의 이름이기도 하다. 데이모스와 포보스는 특히 스파르타에서 전쟁의 신 아레스의 두 아들로서 아레스와 함께 숭배되었다. 스파르타인들은 이들을 공포의 신으로서 숭배하였는데, 데이모스와 포보스가 상징하는 공포는 나쁜 악령과 같이 퇴치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국가의 단결을 유지해주고 전쟁에서 적들을 두려움에 빠뜨려 도망치게 만드는 신성한 힘을 의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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