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대량생산 컴퓨터는?
컴퓨터 역시 전쟁을 위해 만들어졌다. 최초의 컴퓨터는 에니악(ENIAC)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이전인 1941년, 독일의 공학자 콘라드 추제(Konrad Zuse)가 최초의 전자/기계식 컴퓨터인 Z3를 개발했고, 영국에서는 독일군의 암호를 해독하기 위한 최초의 전자식 디지털 컴퓨터인 콜로서스 1호를 만들어낸 바 있다.
그러나 콘라드 추제(Konrad Zuse)는 적국이었던 미국이나 영국의 학자들과 교류가 없었던데다 Z3의 본채도 연합국의 폭격으로 파괴되었기에 오랫동안 알려지지 않았고, 콜로서스 1호 역시 그 존재 자체가 일급비밀이었기에 1970년에 이르기까지 일반인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에니악을 개발하는 데 참여했던 두 명의 엔지니어 존 에커트, 존 윌리엄 모클리는 데이터를 천공카드가 아닌 자기테이프로 저장하는 유니박(UNIVAC, Universal Automatic Computer)를 개발했다. 이전의 에니악에 비해 획기적일 정도로 빠르고 무엇보다 공간을 절약해 주었다.
이에 개발자들은 ‘이거라면 기업에 팔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IBM과 접촉하게 된다. 그러나 당시 전자계산기 및 타자기에 있어 1인자 자리를 고수하고 있던 IBM은 독점법의 규제로 인해 유니박을 판매할 수 없었고, 결국 유니박은 IBM의 경쟁업체였던 레밍턴 랜드(Remington Rand)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IBM은 유니박보다 훨씬 더 작고 유지비가 적은 IBM 650을 개발해 내는 데 성공한다. 최초로 대량생산된 컴퓨터인 IBM 650은 연구소와 기업 등에 속속 도입되게 되었다. 영업망과 대량생산 시스템을 갖춘 IBM은 이후 경쟁자들을 모두 물리치며 업무용 컴퓨터의 1인자로 군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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